매장을 방문한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셨을 미완성된 가죽 가방들입니다.판매용으로 제작한 제품들은 아니고 디자이너의 여러 의도가 담겨 있는 가방들입니다.제품의 디자인을 하거나 가죽을 선택할 때 디자이너와 고객들의 취향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데그 중간을 잇는 가방이라고나 할까요?이 가방들로 하여금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안감을 대지 않은 가죽제품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어요?또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변하는, 태닝되는 가죽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한국 소비자들은 대체적으로 안감이 있는 제품,러프한 마감보다는 공장에서 갓 나온듯한 깔끔한 제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태닝으로 색이 변하는 가죽이거나 스크래치가 잘 나는 타입의 가죽 제품은 아예 구입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대중적인 취향입니다. 다만 이런 경우라면 제품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가죽의 종류와 제품의 형태, 제작 방식은 무척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매장을 열고 많은 분들을 만나본 결과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 제품들을 좋아해 주셨습니다.가죽제품을 많이 써보신 분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죽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고요.먼저 말씀드리지 않아도 태닝이 진행될 것을 미리 알아보시고 제품을 구입하시는 분들도 있고스크래치 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고 그것이 가죽소재만이 가지는 멋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요.저희는 거기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디자이너가 원하는 취향대로 제품을 제작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이 공감해줄때더 만족도가 높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됩니다. 좋은 가죽도 알아볼 줄 아시는 분들에게 더 빛을 발할 것이고 제품 보실때 스티치를 먼저 살펴보시는 분들,냄새를 먼저 맡아보시는 분들을 만나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앞으로도 저희가 원하고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기에 가죽에 대해서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가죽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가죽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는 방법을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